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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해방일지 추앙이라는 단어

by 그린핫트 2022. 6. 23.

드라마 나의 해방 일지를 보면 추앙이라는 생경한 단어가 등장합니다. 추앙. 이 생소한 단어가 드라마에 가져다주는 분위기는 어떤지 그리고 왜 이단 어를 표현했을까 하는 궁금증들이 생겼습니다. 추앙이란 무엇일까요?

추앙의 의미

추앙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높이 받들어 우러러보다'라는 뜻입니다. 이 드라마 초반부에 염미정은 구씨에게 뜬금없이 '나를 추앙해요'라는 말을 합니다. 나를 높이 받들어 우러러보세요.라는 말을 한 건데 무슨 의도일까요?

 

추앙이 보여주는 드라마의 분위기

염미정이 나를 추앙하라는 대사를 듣고 당황했습니다. 염미정과 구 씨는 그전에 많은 대화를 오고 가지도 않았고 어떠한 '기류'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추앙하라니?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염미정의 인생 스토리를 보다 보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조금씩 이해가 되었습니다. 

 

염미정은 사랑을 하면서 풍족함, 만족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남자들은 개새끼다'라는 대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왜 나는 이런 남자들을 만날까'하며 힘들어했습니다. 그렇게 염미정은 사랑에 회의감을 느끼며 내 외적인 모습을 보고 사랑해 주는 것이 아닌 마음속 깊은 내적인 모습을 보며 나라는 사람 자체를 존경하는 사랑 이상의 감정을 원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으로는 내면까지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구 씨에게 추앙하라는 말을 했던 거 같습니다.

 

추앙 대상이 구 씨인 건 우연일까

염미정은 남자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회사생활 하나하나가 모두 버겁습니다.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라는 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 동아리도 하고 싶지 않지만 강요하는 회사와, 동료들과의 불편한 관계, 매일 장거리 출퇴근, 가족과의 관계, 남자관계 하나하나 너무 힘이 부칩니다. 모두 놓아버리고 싶지만 그녀는 가면을 쓰고 버티죠. 그렇게 그녀는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지만 하나하나 뚫고 나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그리고 내년 봄에는 다른 사람이 되길 다짐하죠. 그런 그녀에게 눈에 띈 사람은 구 씨입니다.

 

구 씨는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는 외지인에 매일 술을 마시는 알코올 중독자입니다. 말도 전혀 안 하고 이름도 모르고 매일 조용히 술만 마시는 그가 궁금해졌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어느 날 술을 마시고 있는 구 씨에게 나를 추앙하라는 말을 하죠. 내년 봄엔 우리 모두 달라질 거라는 그녀의 대사. 자신도 구 씨를 추앙하겠다는 말을 한 걸로 보아 알코올 중독자를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래서 그랬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의 해방 일지 이 드라마는 많은 사람들이 인생 드라마라고 말을 합니다. 관계에 힘이 부쳐 무기력한 사람들에게 공감을 해주며 위로가 되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네요. 드라마를 끝까지 보다 보면 추앙이라는 단어가 완성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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